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장바구니

추천마법사의 선택

[로그인하기]

로그인하면 독서 취향에 맞는 책을 보여드립니다.

문재인 (지은이), 최종건 (대담) | 김영사 | 2024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의 재임 기간 긴박하고 중요했던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주요한 정책 결정의 전후와 급박했던 국제 정세, 세계 정상들과 펼친 회담과 물밑 협상, 비로소 밝히는 소회와 후일담을 포함한 공과의 여정을 처음으로 밝힌다. 김정은 위원장과 3번의 남북정상회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수차에 걸친 한미정상회담,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회동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세계사적 사건의 막전막후에서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도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결단의 순간들이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진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응과 전략, 한미미사일지침 해제와 개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방산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 코로나19 방역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방, 보훈, 방산에서 펼쳤던 주요 정책의 배경과 쟁점 이슈의 돌파까지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재임 60개월 대부분의 시기를 보좌했던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이 질문을 던졌고,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 장도 함께 실렸다. 판문점에서 평양으로, 서울에서 워싱턴으로, 싱가포르와 하노이를 거쳐 다시 평양으로 숨 가쁘게 이어졌던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몽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격변의 시기에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희망으로, 대립에서 번영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끈 최고지도자가 남긴 생생한 기록이자 증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외교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한다.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운명의 ‘그날들’의 시계가 다시 평화를 향해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평화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재천 (지은이) | 김영사 | 2024년 5월

"최재천 교수가 9년간 집필한 역작"

인간사, 불통의 문제가 왜 이리 심각할까? 동물행동학자로서 평생 동물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며 인간 사이의 불통을 고민해온 최재천 교수는 답한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고. 전제가 바뀌면 판이 뒤집어진다. 불통이 문제가 아니라 디폴트라면, 불통에 대한 대응은 문제점을 제거하는 방향이 아니라 함께 나은 길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라는 이유로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모든 일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높은 실패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더 나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을 깊이 고민해온 최재천 교수가 내놓은 대답이다.

그의 이번 키워드는 '숙론'이다. 숙론은 말로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뉘앙스가 묻어 변질된 '토론'에서 한 단계 나아간 개념이다. 숙론은 상대를 제압하지 않는다. 숙론은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는 과정이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 숙론이 필요한 이유와 바람직한 숙론 예시, 그리고 자신이 직접 이끌었던 숙론 현장과 원활한 숙론 진행을 위한 구체적 방법 하나하나까지 모두 정리하여 책에 담았다. 우리가 기어코 노력하여 서로 듣고 알고 대화에 성공할 때, 한국 사회는 분열을 봉합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통섭의 과학자 최재천이 다시 던지는 화두, '숙론'의 열풍이 한국 사회를 뜨겁게 휩쓸길 바라며 책을 추천한다.
- 편집 주간회의

브로디, 노아 (지은이) | 북폴리오 | 2024년 5월
여행하며 일하는 삶.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본 적 있지 않을까? 마음속에만 고이 간직해야 할 것 같은 그 삶을 실제로 영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삐까뚱씨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는 브로디와 노아, 이 두 사람은 여행 유튜버이기도 하지만 프리랜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각자 본업이 있는 이 시대 진정한 노마드 워커다. 전 세계를 유랑하며 일하고 있는 두 청년은 누구보다 현재에 충실하다. 하고 싶은 건 웬만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을 보고 미래의 삶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말하지만, 두 사람은 현재를 가장 재미있게 사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몰입했고, 그러다 보니 경험이 쌓여 또 다른 재미있는 일로 이어졌다. 그걸로 돈까지 벌고 있으니 이만하면 대만족스런 삶이라고 말이다. 이런 두 사람의 인생 여정을 유쾌하게 써내려간 에세이 《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이 출간됐다. 유튜브 영상 속에서는 마냥 깨발랄한 청춘들이지만, 이들에게도 또래들이 겪는 고민과 숨기고픈 이야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의 낭만 가득한 삶은 물론이거니와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진솔하면서도 내밀한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아울러 국내 핫한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실력파들답게 직접 개발하고 그린 일러스트까지 실었다. 표지부터 내지에 가득 그려진 삐까뚱씨 캐릭터는 이 책을 집필하는 와중에 새로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진심을 다한 글과 그림 곳곳에 묻어나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 그 사이로 튀어나오는 둘만의 티키타카는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원대한 꿈 없이도 잘 살고, 미래를 향한 목표보단 지금의 재미에 집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기만의 방식대로 재미있게 오늘을 살아가도 된다는 용기를 힘껏 불어넣어 줄 것이다.
샘 혼 (지은이), 서은경 (옮긴이) | 서삼독 | 2024년 5월

"무례함은 단호함을 이길 수 없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종종 보게 되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불평하는 사람, 묵묵히 일하는 사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람.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회사로부터 우리가 느끼게 되는 감정의 온도차는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묵묵히 일했더니 업무량이 늘었다거나, 불평을 했더니 업무량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사실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어느 누구든 불평과 묵묵함의 경계에서 업무에 임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회사든, 개인이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참기만 하면 답답한 상황은 영원히 계속된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말하지 않으면 당신의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로 돌아왔다. 갈수록 무례해지고, 불편한 대화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시대, 저자는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조언은 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유용한 조언은 무엇일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화법은 싸워서 이기는 대화나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하는 대화법이 아니다. 단호하지만 간단한 한마디 말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상대의 날카로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대화법이다. 사실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다. 인간관계의 인생을 내가 생각한 모습대로 분명하게 그려나가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손웅정 (지은이) | 난다 | 2024년 4월

"독서란 책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

2024년 3월 3일 00:00 토트넘 vs 팰리스. 경기 시작이 자정인지라 본경기를 볼 수 없었던 초등생 아들은 일어나자마자 패드를 켜고 EPL 하이라이트를 보더니 환호를 질렀다. "손흥민 EPL 13호골, 공동 6위!"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후 EPL에서 손흥민의 첫골이었다. 아들은 축구 선수 중에 손흥민을 가장 좋아한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의외로 '인성'이란 대답이 나왔다. "실력도 월드클래스인데, 인성까지 좋잖아요!" 나는 손흥민이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입니다."

손웅정 감독이 2010년부터 작성해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묶은 책. 한국에서 나갈 때마다 책을 한 번에 이삼십 권 챙겨가고, 모자라면 인편을 통해서 받기도 했다는 손웅정 감독은 책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독서를 통해 지금 간절하게 필요한 문장을 찾고 그 통찰을 발판 삼아 지금 처한 상황을 새롭게 보려 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기본, 가정, 품격, 통찰, 행복 등 열 세가지 키워드를 다룬다. 좋은 책은 세 번 이상 정독하고 중요한 부분은 검정, 파랑, 빨강 볼펜으로 표시를 해가며 더 공부를 해야겠다 싶은 것들은 메모를 하며 전투적으로 책을 읽고 노트에 필사를 했다면서, 노트가 아니라 자신의 몸에 글씨는 쓰는 일과 같았다고 비유를 한다. 축구 인생 50년, 독서 인생 30년, 노트 인생 15년. 이 모든 시간을 가다듬어 지혜로 벼려낸, 지금은 우리가 손웅정의 인생 수업을 경청해야 할 때이다!
- 편집 주간회의

김호연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신작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신작 소설. 2003년 대전시 구도심에 자리한 '돈키호테 비디오'의 '라만차 클럽'에서 중학생이던 아이들은 돈키호테 아저씨와 한 철을 보냈다. IMF가 쓰나미처럼 스치고 지나간 자리엔 부모의 조기퇴직과 떠밀리듯 개업한 요식업 업장과 필연적인 폐업이 남았고 방치된 아이들에겐 '돈아저씨'와 떡볶이를 먹으며 <고양이를 부탁해> 비디오를 보고 <어린 왕자> 소설을 읽는 시간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돈키호테 아저씨의 산초 역할을 하던 '진솔'은 15년이 지나 다시 대전으로 와서 그때 그 아저씨를 기억해낸다. 외주 프로덕션 6년차 피디로 일하다 조직에 자기 아이템을 도둑맞고 끝내 잘리게 된 솔은 유튜브 컨텐츠로 다시 일어서려 한다. 돈키호테 비디오 자리에 가게만 남기고 사라진 '돈아저씨'의 행방을 찾는 유튜브 컨텐츠가 그의 기획이다.

돈키호테는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라만차와 톨레도, 에스파냐 전역을 달렸다. 시대의 돈키호테 장영수 아저씨를 찾는 솔의 컨텐츠도 대전으로, 서울로, 통영으로 장면을 바꾸며 학생운동, 학원가, 비디오 대여점, 출판사, 영화사에서 펼쳐진 아저씨의 모험을 수집한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필요 없는 강의를 파는 일, 저명한 교수의 이름으로 대리 번역물을 출판하는 일과 타협하지 않아 아저씨는 가는 곳마다 불화했다. 상인들에게 두들겨맞는 돈키호테의 모험을 볼 때처럼, 돈아저씨의 실패는 우습고 애처로워서 끝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아저씨를 찾는 여정에 동행한 그 라만차 클럽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솔'에게 변액보험, 경제적 자유, 파이프 라인, 마세라티 같은 단어를 말한다. 그때의 우리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싶어지는 소설. 그 끝에 우리의 '돈아저씨'가 서있을 것만 같다.
- 편집 주간회의

피터 아티아, 빌 기퍼드 (지은이), 이한음 (옮긴이) | 부키 | 2024년 4월

"정희원 교수 강력 추천"

"99881234!" 작년에 노년층 사이에서 한창 유행했던 건배사다. 99세까지 팔팔(88) 하게 살다 1,2,3일만 아프고 죽(死)자는 뜻이란다. 쌩쌩하게 오래 살다 고통 없이 죽기, 대부분의 사람에게 삶과 죽음에 관한 가장 큰 범위의 목표일 것이다. 이것은 스탠퍼드 의대의 장수 의학 권위자인 저자, 피터 아티아 박사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주제이기도 하다. 그는 25년 연구의 내용을 갈무리하여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사용 설명서를 만들었다. 바로 이 책이다.

존스홉킨스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던 그는 현대 의학에 관해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느낀다. 왜 의학은 병 진단을 내린 후 사후 대처를 하는 방식에만 집중하는가. 그것은 오늘날 가장 주요한 사망 원인인 노화, 노화에 따른 만성 질병에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노화에 의한 만성 질환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몸속에서 징후가 시작되고 쌓이다 뒤늦게 가시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의학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운동, 식단, 수면, 정서 건강 등 생활습관을 개인별로 최적화하는 전술과 대처법이다. 단어 하나하나는 건강에 관한 이야기에서 매번 나오는 것들이라 김이 새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뻔하지 않다. 저자가 전문적인 연구 결과로 뒷받침하며 들려주는 이 요소들의 중요성과 개인별 최적화라는 특이점은 우리의 올바른 생활 방식을 긴장하고 점검하도록 만든다. '저속 노화'의 전도사 정희원 교수를 비롯하여 국내의 여러 명의들과 오프라 윈프리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 편집 주간회의

이병률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마음의 리듬이 시작되는 시간"

<눈사람 여관>,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600호를 출간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새로운 빛깔, 하늘색 프레임 안에 바닷빛이 놓였다. '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바로 눈 내리는 곳으로 떠났다'는 시인의 말 첫 줄부터 시인이 맡은 눈냄새가 밀려드는 듯하다. 여행산문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애독한 독자에겐 풍경까지 생생할 외딴 곳에 우리가 놓인다.

어디쯤 오고 있나요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가능성> 부분

'더 사랑해야 할 몇몇 얼굴들을 생각하다가' (<기차표>) / '결국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지만 혼자 서 있었다' (<줄>)고 나는 적는다. '오래 액자가 걸린 자리에 사각의 자국이 남겨져 있'(<상실의 배>)다면 나는 바라볼 뿐이다. 이 자국이 놓인 자리에 시 말고 더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사랑과 나의 거리가 멀고, 우리가 멀기에 비로소 발생하는 리듬이 있다. 그러니 해설에 더한 이광호의 문장처럼 적을 밖에. '그리고 이병률이다. 말이 더뎌지는 순간이야말로 그 마음의 리듬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라고.(171쪽)
- 편집 주간회의

엠마 헵번 (지은이), 김나연 (옮긴이)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4월
제대로 일이 끝났을 때 느꼈던 완벽한 성취감, 내일 떠날 여행을 기대하며 느끼는 전날 밤의 기대와 흥분, 자기 전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느끼는 시원함, 애청하던 드라마가 끝났을 때 느끼는 아쉬움, 갑작스러운 팀장님의 호출에 엄습하는 불안감, 과한 배려를 받을 때 느끼는 불편함…. 롤러코스터를 타듯 우리는 하루하루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왜 감정은 매일 제멋대로 요동치는 걸까? 이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감정의 이해』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이런 고민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엠마 헵번 박사는 마음의 문제를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풀어내면서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심리학자다. 최신 심리학 이론과 신경과학 이론을 바탕이 된 저자만의 특별한 일러스트들은 마음을 탐색하는 도구가 되어 알면 알수록 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의 작동 방식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기쁨, 연민, 감사함, 자부심 같은 기분 좋은 감정부터 슬픔, 좌절감, 수치심, 불안과 같은 불편한 감정까지. 우리 마음속 모든 감정은 나름대로 사용법이 있다. 『감정의 이해』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는 법, 불편한 감정에 더 잘 대처해 혹시나 빠지게 될 감정의 늪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법, 기분 좋은 감정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김형석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올해 105세 한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작가, 연세대 명예교수로서 이 시대 최후의 지성이라 불리는 김형석 교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뛰어난 고찰로 각계각층 전문가가 먼저 가르침을 청하는 ‘큰 어른’이다. <KBS NEWS 9> <인간극장> <EBS 초대석> <MKTV> 등 수많은 매체에 출연하며 삶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부드럽고 유려한 언어로 선사해왔다. 그리고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현대인이 단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100년 넘게 살아오며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김형석, 백 년의 지혜』에 고스란히 집대성했다. 『김형석, 백 년의 지혜』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 가지 관점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웅장하고 대담하게 제시한다. 첫째로 철학계 거목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이 잊어버린 사랑과 자유, 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을 던져준다. 둘째로 교육자로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정의는 무엇인지 다룬다.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산증인으로서 이념적 갈등으로 위태로운 한국인에게 다정하지만 예리한 일침을 전해준다. 이 책은 세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최후의 가치를 사유토록 하여 인생의 스승이 필요한 남녀노소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한강 (지은이) | 창비 | 2024년 5월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출간 10주년을 맞아 특별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24년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하여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옷을 입은 이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은 한강 문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잔혹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증언하는 이 충일한 서사는 이렇듯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인간 역사의 보편성을 보여주며 훼손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을 절박하게 복원한다.
김민서 (지은이) | 창비 | 2024년 4월

"율의 시선을 따라가면"

길을 걸을 때 사람들의 신발 뒤축을 자주 본다. 걸음걸이에 따라 직업에 따라 신발의 모양은 다 다르다. 그 뒤축은 신발과 또 다르다. 가장자리가 닳아 있거나 세월에 따라 해어진 가죽과 천들... 모르는 사람의 신발 뒤축만 보아도 꽤나 많은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타인과 절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으며 친구들과도 피상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는 '안율'도 비슷하다. 꽁꽁 숨겨 왔던 상처 때문에 자신을 숨기고 사람의 발만 보는 아이. 어느 날 자신을 북극성이라 부르라는 '이도해'를 만난다. 어쩐지 이 애와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도해와 안율은 다른 듯 비슷하게 특이하고 이상하니까. "비정상이라는 말이 그리 좋은 뜻이 아닌데도 이도해는 그 단어를 꼭 칭찬처럼 내뱉"는다.

백온유 작가는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연약한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인 작가의 다정함에 찬사를 보낸다."며 추천사를 남겼다. 읽다 보면 율이처럼 시선이 바닥에서 하늘까지 올라가는 걸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편집 주간회의

최정균 (지은이) | 동아시아 | 2024년 4월

"김상욱, 정재승 강력 추천"

결혼 상대의 선택과 임신, 출산의 과정에 유전자가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오로지 마음의 속삭임과 이성의 결정에 따랐다고만 생각한 선택들인데 그 배후엔 항상 마음과 이성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유전자의 조종 범위가 실은 사랑과 혐오라는 일차원적 감정의 영역을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까지 닿는다면 어떨까? 지금부터는 조금 심각하고 섬뜩해진다.

이 책은 오래 묵어왔고 여전히 가장 문제인 여러 사회 문제들, 이를테면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 등을 유전자의 관점으로 살펴본다. 유전자가 인간에게 심은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은 어떻게 사회문제들로 이어지는가? 책은 수많은 최신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거침없이 정면돌파한다. 저자는 직선적 태도와 흔들림 없는 문체로 과학이 해석하는 사회를 흡입력 있게 들려준다. 이기적 유전자, 그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독자들은 이 책에서 바라던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욱 교수가 "한마디로 진짜가 나타났다."는 말로 강력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은이), 김요한 (옮긴이)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세계적인 명사들에게 영향을 끼쳐 위대한 철학자로 불리는 니체. 그의 철학적 탐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 왜냐, 수많은 미디어가 쏟아내는 콘텐츠와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사유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이런 우리에게 니체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오늘의 나를 완전히 죽여야 ‘내일의 나’가 태어난다. ‘새로운 나’로 변하려면 기존의 나를 완전히 버려야 한다.” 니체의 말처럼, 지금 내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내는 게 최우선이다. 이 책은 니체의 저서 중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또한,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한 문장과 쉬운 번역을 택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니체의 번역서가 나왔지만, 니체 철학이 지닌 독특함으로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니체의 핵심 사상에 바로 접근할 수 있으며, 무수한 삶의 위기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현실에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버라 킹솔버 (지은이), 강동혁 (옮긴이) | 은행나무 | 2024년 4월

"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악지대의 어느 시골 마을, 허름한 트레일러 주택에서 소년은 태어났다. 알코올과 약물 중독자인 십대 미혼모 엄마는 집에서 혼자 아이를 낳다가 정신을 잃었고, 엄마의 배속에서 나와 아직 양막에 쌓인 채 그 안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는 아이를 발견한 것은 이웃집의 페곳 아주머니였다. 소년은 DC보다는 마블 - 그중에서 울버린을 가장 좋아했고, 페곳 아주머니의 손자 메곳과 어울렸다. 태어나기 전 사고로 죽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구릿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은 본명인 데이먼으로 불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의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다.

라이터스 다이제스트 선정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이자 미국 국가인문학훈장 수훈 작가 바버라 킹솔버의 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 19세기의 제도적 빈곤과 그로 인한 아동 학대의 생존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현대 독자의 감성에 맞추어 다시 썼다. 킹솔버는 최악의 난과 위기들이 패키지처럼 펼쳐지는 가운데에서도 결코 신랄한 재치와 생존을 위한 맹렬한 의지를 잃지 않는 데몬의 눈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현대의 ‘진짜’ 가난, 구질구질한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든다. ‘약쟁이한테서 태어난 아이는 약쟁이가 된다.’는 자조적인 독백에도 불구하고, 삶의 위기에 맞서는 데몬에게는 그의 삶을 지켜보게 만드는, 그래서 800페이지가 넘는 책장을 끝까지 넘기게 만드는 거침없는 힘이 있다.

작가는 말한다. “어두운 곳에서 매일 배고픈 채 깨어나는 아이들, 가난과 약물에 가족을 잃고, 담당관은 계속해서 그들의 서류를 잃어버리며, 투명 인간이 되었거나 투명 인간이 되고 싶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너희를 위한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Kami25 (지은이) | 라이카미(부즈펌) | 2024년 4월
동그란 얼굴에 반짝이는 눈, 야무진 입매, 기분 좋으면 쫑긋해지는 까만 귀, 애교 섞인 몸짓과 풍부한 표정. 치명적인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우리의 지친 일상에 행복과 기쁨이 되어 준 바오패밀리의 첫 번째 컬러링북을 만나 보자. 에버랜드와 함께 바오패밀리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그린 아트 팀 Kami25의 첫 번째 책으로,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를 포함한 바오패밀리의 행복한 일상이 가득 담겨 있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푸바오, 예쁜 딸에게 비행기를 태워 주는 아이바오, 워토우를 노리는 까치와 러바오의 에피소드 등 바오패밀리 팬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장면에 귀여운 상상을 더해, 50컷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탄생했다. 사진이나 영상과는 다른 매력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그림들은 바오패밀리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컬러링에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뒷면 비침이 적은 도톰한 종이를 사용하고, 180도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노출사철제본을 선택했다. 또 다양한 난이도와 스타일로 도안을 구성해, 누구나 부담 없이 채색을 즐길 수 있다. 책의 왼쪽 면에는 고품질의 채색 원화를 실어, 컬러링 시 작가의 채색을 참고할 수도 있다. 유난히 마음이 소란한 날, 고단한 일상 틈이나 지친 하루의 끝에 바오패밀리 컬러링북과 함께하며 마음 가득 행복을 충전하자. ※ 노출 사철 제본 도서입니다.
김신지 (지은이)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매일의 삶을 사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매일 아침 알람으로 눈을 뜨고 회사로 출근했다 집으로 돌아온다. 주말이 되면 살짝 들뜨지만 설렘은 오래가지 않는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급격히 사그라든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일주일을 준비한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분기가 가고, 그렇게 한 해가 흐른다. 그러다가 문득 두려워진다.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의 저자 김신지가 바로 이 같은 질문에 이 책을 통해 답을 준다. 24절기가 주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최대한 행복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24절기에 따라 1년을 살아본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청명 즈음에는 꽃비를 맞으며 산책하고, 하지에는 제철 감자로 요리를 해보고, 입동에는 그간 뜸했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며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해 본다.

이 계절에 맞는 꼭지를 읽어도 좋고, 곧 다가올 그리운 계절을 그리며 그에 맞는 글을 읽어도 좋은 책이다. 곧 다가올 소만 즈음에는 (2024년엔 5월 20일.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로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 나만의 여름 맞이, 매실을 사다 깨끗한 유리병에 설탕과 함께 차곡차곡 담아야겠다. 그리고 잠시 오늘도 수고한 나를 토닥여 줘야겠다.
- 편집 주간회의

채상욱, 김정훈 (지은이) | 커넥티드그라운드 | 2024년 4월
저자 채상욱은 부동산 전문가로 대중의 신뢰를 받고 있다. 어떤 사안이든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그의 탁월한 분석 능력 덕분이다. 분석왕 채상욱이 세계 최저의 대한민국 출산율과 그 원인이 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채부심'의 구독자들 덕분이다. 해당 주제와 관련된 영상에 유독 조회 수와 댓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걸 보면서 우리 국민 역시 대다수가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채상욱은 우리 사회의 어떤 문제가, 젊은 부부들이 마음 편히 자녀를 낳지 못하게 만드는지, 오히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게 하는지에 천착했다.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을 하나씩 정리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 책으로 탄생했다. 저자 채상욱은 현장 전문가다. 아카데미의 울타리 속에서 학문적인 탐구에만 집중하는 학자가 아니다. 그는 각종 SNS와 뉴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와도 끊임없이 소통한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MZ세대의 심리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평균적인 우리 사회 청년들의 관점에서 사회 각 부문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분석한다. 또한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정점을 찍고 본격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사회와 경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큰 그림 역시 그릴 수 있게 해준다. 당연히 우리나라 각 부문 정책 담당자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이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이 연착륙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는 저자의 진심이 모든 독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인경 (지은이) | 테라코타 | 2024년 5월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머지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수명 연장과 함께 기나긴 ‘노년’을 선물(?) 받았다. 재력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50대 이후에는 체력과 지력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끼며 남아 있는 50여 년을 살아 내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 시기를 맞이한다면 “죽어도 늙지 않겠다”고 발버둥 치거나 “왕년에 내가 말이야”만 중얼거리며 무기력하게 흘려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심지어 황금기를 누리며,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 가고 싶다”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멋진 어른들이 많다. 나이를 먹어 가며 어떤 이는 노쇠한 노인이 되고 어떤 이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정년퇴직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방송과 강의, 글쓰기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유인경 작가는 나이 들어 가는 것에 관한 책과 자료를 찾아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 선배와 어른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최고의 시기, ‘프리미엄 피리어드Premium Period’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인생 후반기에 필요한 삶의 자세와 지혜를 21가지로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김기태 (지은이) | 문학동네 | 2024년 5월

"출격, 화제의 소설가 김기태의 시작"

2024년 드디어 출격하는 김기태 첫 소설집. 김기태는 2024년에도 <보편 교양>으로 젊은작가상을, <팍스 아토미카>로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장 웹진 연재 당시 SNS 등에서 화제가 되어 이 소설로 이 작가를 이미 알고 있는 눈 밝은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20년대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게 될 작가, 김기태의 세태소설이 도착했다.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유구한 2인조의 사례를 굴비 엮듯 엮어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쏜다. 인터내셔널의 설계자 마르크스와 엥겔스, 함께 '위 아 더 월드'를 작곡한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컨츄리꼬꼬와 다이나믹듀오를 지나 우리가 알게 될 2인조가 있다. 서울 동북부의 한 중학교에서 권진주와 김니콜라이는 사회적배려대상자인 처지가 같아 서로를 알게 됐다. 취약가정에서 자랐고 지금은 마트 직원이 된 권진주와 러시아 이민자 4세대로 태어나 공장 노동자가 된 김니콜라이는 경기도 동남부의 한 도시에서 정착해 성인이 된 후 서로를 자세히 알게 된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다니고, 펭수 이모티콘을 주고 받으며, '좀 치네?', '오히려 좋아' 같은 동시대의 말을 쓰는 이 사람들도 인터내셔널의 설계자들만큼이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인 독보적인 2인조라는 것을 납득할 때 즈음,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이 뭉클하게 새어 들어온다.

어떤 코미디에는 웃을 수 없다. 강자를 놀리는 건 풍자지만 약자를 조롱하는 건 폭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표준에서 벗어난 외모, 소외된 거주지, 특이한 취향 등을 이유로 놀림받을 때 그 웃음소리들 사이에서 표정을 굳히는 당신이라면, 꼭 나처럼 '입미진오'(입가에 미세한 진동도 오지 않는다의 줄임말)인 사람과 눈이 마주치길 기다린 당신이라면 반드시 이 소설의 개그 톤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는 솔로' 같은 프로그램에 스스로 출연한 사랑스러운 여성 '맹희'의 롹스피릿이 가득한 <롤링 선더 러브>와 외국소설의 기척이 느껴지는 소설 <전조등>등 각 작품 간 간격이 다채로워 꼭 단품이 아닌 맡김차림 형태로, 소설집으로 한 권을 잡솨보시길 권한다. 한 번 맛을 보면 당신은 이 작가를 잊지 못하게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황농문 (지은이)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왜 다시 '몰입'인가?"

텅 빈 어느 사무실, 홀로 켜진 스탠드 아래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한 사람. 풀어헤친 넥타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셔츠, 돌돌 걷어 올린 소매, 초췌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눈빛은 예리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작은 창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걸 느끼고 나서야 지금이 언제인지 자각하고는 한마디 내뱉는다. "벌써 아침이군." 드라마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장면은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겠지만, 여기서 나는 다른 부분에 주목해 본다. 바로 '몰입'. 나의 하루를 돌아봤을 때, 몰입의 순간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는지 되뇌어 보며, 드라마 속 주인공을 꿈꿔 본다.

17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의 귀환! 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자기계발의 명저 <몰입>이 전면 개정되어 돌아왔다. 단순히 분량을 추가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하여 초판의 내용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확장판에서는 몰입의 기적을 체험한 사례들을 대폭 추가했고, 비약적으로 발전한 뇌과학의 성과들을 반영해 기존의 설명들 또한 상당 부분 보강했다. 특히 저자의 오랜 숙원이었던 몰입에 이르는 단계를 전면 수정해 수록했으며, 몰입의 종류를 약한 몰입과 강한 몰입으로 나눴고 더 상세하게 몰입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변화하는 시대에 현대인들은 편리함을 얻는 대신 집중력을 빼앗겼는데, 저자는 몰입이야말로 집중력을 회복하고 정서적으로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17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된 이유를 설명한다. 김미경, 정희원, 이윤규가 강력 추천했다.
- 편집 주간회의

cis (지은이), 김정환 (옮긴이)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주식으로 2300억을 번 일본 단타의 신, cis의 유일한 책이다. cis 저자만의 팁이 그의 투자 이야기와 함께 무수히 많이 담겨 있다. 그가 전설적인 트레이더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 책을 읽고, 주식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그의 실전 노하우와 집중해야 할 것과 집중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말하는 주식시장의 법칙은 무엇일까?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오르고 있는 주식은 계속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오르고 있는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만약 산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물타기를 하기보다는 팔고, 한편 오르고 있는 주식은 성급하게 이익 확정을 하지 말고 둔다. 어디까지 오를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서 멋대로 예상하지 말고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cis만의 팁이 그의 사연과 더불어 무수히 많이 담겨 있다. 그는 스스로를 수비적이라고 말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남들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상한가에 도달했다면 보통은 일부를 팔아 이익을 확정하고 일부는 더 가져가는 걸 선택할 텐데, cis는 그러지 않는다. 그의 지론 중 하나가 ‘안정된 길에 효율의 최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이기에 그는 일부는 팔기보다는 모두를 가져가는 선택을 한다.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월급사실주의 2024』가 출간되었다. 월급사실주의는 우리 시대의 노동 현장을 담은 소설이 더 많이 발표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한국소설의 새로운 흐름이다. 소설가 장강명에 의해 촉발된 이 움직임은 2023년 첫 앤솔러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출간으로 이어진 바 있으며,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은 이 동인이 내놓는 두번째 결과물이다. 올해 새롭게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합류한 작가는 남궁인 손원평 이정연 임현석 정아은 천현우 최유안 한은형이다. 사회의 단면들을 예리하게 감지해온 작가들이 작심하고 직장을 무대로 써낸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산문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남궁인, 천현우 작가가 성공적으로 완성해낸 첫 단편소설이 수록된 점,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의 장편소설로 사회적 약자들이 세계와 관계 맺는 다양한 방식을 포착해온 손원평의 최신작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마리나 반 주일렌 (지은이), 박효은 (옮긴이) | FIKA(피카) | 2024년 5월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톨스토이, 조지 오웰, 체호프… 전 세계 현자들이 깨달은 삶의 참된 진리.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더 잘 살고 싶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 하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고, 평생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 우리에게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힌트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현자들이 평범함에 찬사를 보내며 남긴 수많은 기록을 오랫동안 끈질기게 수집한 결과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톨스토이, 체호프 등 현자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의 ‘평범한 삶’을 가치 높게 평가했다. 우리는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수많은 현자들은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고 말한다. 성과 우선, 능력주의 등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메시지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고민하고 결정하게 한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이란, 헛된 야망의 실현이나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자 하는 바람이며, 떠들썩한 성공 뒤에 숨어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려는 의지다. 그리하여 낮은 곳에서도 크게 배우고, 보잘것없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절망에서도 희망을 보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평범하여 찬란한 것, 사소하여 의미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특별한 안내소가 되길 바란다.
이정우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4년 5월
경제·사회 정책의 최일선에서 약 1000일 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정우 교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심도 깊은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은 이정우 교수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기록한 10권의 일기와 각종 회의 때마다 꼼꼼히 적어 둔 메모가 바탕이 되었다. 여기에는 오직 국민과 국익, 약자와 정의를 위해 국정을 운영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희로애락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또 부동산 대란, 재벌개혁, 언론개혁, 균형 발전과 신행정수도, FTA 문제 등 당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주요 정책들의 막전막후와 청와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났지만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2002년 대선에 얽힌 비화와 2004년 총선 전후의 청와대 풍경 등 그동안 다른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뒷이야기도 담았다. 대통령 노무현과 청와대 참모들이 만들고 싶었던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정우 교수는 “'참여정부는 구름에 싸인 달'이어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 단언한다.(395쪽) 이 책은 노무현 정신과 참여정부의 유산을 되새김으로써 혼돈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은경 (지은이) | 서교책방 | 2024년 5월
‘교육전문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일명 이은경쌤은 누적조회수 3,000만 뷰를 기록한 교육전문가면서 수많은 자녀교육서와 학습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특히 거의 실시간이라 할 정도로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옆집 언니 같은 친숙함으로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저자가 또래 엄마들과 온, 오프에서 만나 고민을 나누면서 관심이 높았던 주제를 모아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이은경쌤의 교육법이 학부모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교육이론을 넘어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서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깨우친 경험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바탕은 저자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점이다. 이은경쌤은 항상 상위권 성적을 놓치지 않는 첫째와 지적장애를 가진 느린 학습자 둘째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아이 열과 맞먹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저자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웬만한 육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보니 저자의 이야기는 거의 모든 엄마들의 공감을 샀다. 저자는 엄마들에게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어느 글보다 솔직하고 리얼하다. 어떤 이론적인 지식이나 가르침 없이도 저자의 에피소드에 울다 웃다 보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존 케닉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 윌북 | 2024년 5월
‘산더(sonder)’, ‘케놉시아(kenopsia)’, ‘데뷔(dès vu)’…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회자되고 있는 이 말들은 사전에 등재된 정식 단어도, 유행어도 아니지만 한번 알게 된 사람들은 이 사무치는 어휘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입을 모은다. 애매모호하더라도 우리 내면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섬세한 느낌들에 이름을 붙여온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로 십여 년 동안 모아온 ‘감정 신조어’를 집대성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가 사전 형식의 책으로 나왔다.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엑스트라겠구나’라는 깨달음을 뜻하는 ‘산더’, 한때 북적였으나 지금은 고요해진 곳의 분위기를 가리키는 ‘케놉시아’처럼 미묘한 느낌들에 세심하게 이름을 붙인 신조어 300여 개를 만날 수 있다. 박학한 언어 지식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든 이 새로운 단어의 목록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경험은 경이롭고 시적이다.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느껴온 감정의 시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생 내 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책”이라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묵한 위로, 자신의 슬픔을 위한 지적인 언어 처방”이라는 신형철 평론가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의 시작은 ‘슬픔에 이름 붙이기’라는 이름의 개인 블로그였다. 이는 소설가 존 그린과 비욘세 같은 유명인부터 유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은 〈Dictionary of Obscure Sorrows〉라는 유튜브로까지 성장했고 프로젝트 시작부터 무려 12년 만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새로운 몇몇 단어들은 카페나 버스, 영화관 옆자리에서 실제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에 알려졌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자 시인인 황유원은 “이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말고 시간과 상상력을 들여 여러 상황과 공간에서 조금씩 읽어나가길 권”한다. 손 닿는 곳에 놓고 언제든 어느 페이지든 펼쳐 읽으면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과 공간과 풍경을 천천히 열어”줄 것이다.
요네자와 호노부 (지은이), 문승준 (옮긴이)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의 사회파 미스터리"

지방 소멸, 고령화, 인구감소…남의 일 같지 않은 우리 사회의 암담한 현실이지만, 일단은 소설의 이야기다. 네 개의 지방자치단체가 합병해 인구 6만을 유지하고 있는 난하카마시에는 모든 주민이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요양센터로 떠난 후 아무도 살지 않게 된 마을 ‘미노이시’가 있다. 새롭게 취임한 시장은 타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I턴 프로젝트’를 시작, 업무를 전담할 ‘소생과’를 신설하며 마을을 되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공무원 만간지는 소생과로의 전보를 일종의 좌천이라고 여기면서도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을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과연 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요네자와 호노부가 드물게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소도시를 부흥시키려는 공무원과 희망을 안고 이주해 온 주민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는 필치로 담아냈다. 책은 어찌 보면 소소하고 또 우연의 일치에 불과해 보이는 일군의 사건들이 이어지는 단편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종장에 이르러 그 모든 우연처럼 보였던 것이 우연이 아니고, 호의로 보인 것이 호의가 아님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놀랍고도 씁쓸한 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현대 사회의 병폐를 미스터리의 형식으로 담아낸 작가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하면서도, 작가가 던지는 질문의 무게가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그야말로 나의, 우리의 ‘비극’이다.
- 편집 주간회의

조안호 (지은이) | 시공사 | 2024년 4월
아이의 수학 실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선생에게 수학을 배우는 것이다. 명료하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선생을 찾는 일은 가능성이 희박하며, 찾더라도 배울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부모가 수학을 공부해서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이다. 하지만 부모 역시 대부분 수포자여서 수학 잘하는 법을 모르고, 교육에 참고할 만한 로드맵도 없다. 남은 방법은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인데, 학교나 학원에서는 유형 문제나 풀이 기술을 달달 외우게 할 뿐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초중고 12년간 무려 아이들의 90%가 수학을 포기하고 있다. 정말 수학 잘하는 법, 쉽게 공부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는 걸까? 이 책의 저자 조안호 소장은 25년간 아이들의 수학 성적을 20점대에서 100점으로 끌어올려 ‘우등생 제조기’, ‘수학계의 뚫어뻥’이라 불리는, 그야말로 실력을 검증받은 수학 전문가다. 교사들이 수학 공부법을 상담하고 대치동, 강남, 목동 학원장들이 일대일 강사로 배움을 요청한다. 그런 그가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모든 수학의 기초이자 중심인 초등 수학 공부법을 책으로 펴냈다. 초등학교 1~6학년 수학에서 꼭 필요한 개념, 수능까지 이어지는 중요 개념을 꼭꼭 씹어먹을 만큼 완전히 정복하는 법을 알려준다. 개념으로 수학을 읽고 쓰는 문제 풀이, 아이의 학습 상태 점검까지 초등 수학을 총정리한 이 책을 통해 수학을 처음 배우는 아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 심지어 수학을 포기한 아이 모두 수학 영재로 거듭날 수 있다.
마치다 소노코 (지은이), 황국영 (옮긴이) | 모모 | 2024년 5월
감동 힐링 분야의 화제 시리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 더욱 흥미로운 에피소드, 한층 더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함께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만화 속 캐릭터처럼 개성 넘치는 편의점 직원들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이 저마다의 사연에 공감하며 손을 내밀고 맞잡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 주는 연작 소설이다. 또한 지난 2023년 1, 2권 출간 직후 한 달 만에 전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1, 2권 통합 30만 부가 넘게 팔리는 등 서점가에 또 한 번의 ‘편의점 열풍’을 몰고 온 인기 시리즈이기도 하다. 이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의 시작 역시 예사롭지 않다. 낯선 여자와 함께 모지항을 걸어가는 시바 점장을 발견한 ‘나’는 여자의 존재가 의구심을 느끼고 사랑의 힘으로 시바 점장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시바 점장의 페로몬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의 키워드는 ‘사랑’과 ‘이해’ 그리고 ‘회복’이다. ‘최애’를 향한 넓고도 맹목적인 애정, 속박과 집착보다 인정과 이해가 필요한 부부간의 사랑, 뜻밖의 상대에게 어느새 휘말려 버린 강렬한 감정, 오랜 그리움으로 죽어서도 사그라지지 못한 혼령의 애환 등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에 숨어 있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은 이미 완성된 관계를 바꾸기도 하고, 끝난 마음을 되돌리기도 하며, 누군가를 깊이 이해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도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귀엽고 상냥한 사람들이 쏟아 내는 시끌벅적한 대화와 유쾌한 웃음이 바닷가 옆 작은 편의점에 크게 울려 퍼진다.
지난해 2023년 출간되어 푸바오를 사랑하는 이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전지적 푸바오 시점》이 푸바오와 함께한 1354일의 이야기, 송바오의 편지, 미공개 사진을 더해 특별한정판 ‘아이러푸 에디션(AiLeFu Edition)’으로 찾아온다. 2020년 7월 20일,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사랑과 기쁨 아래 태어난 푸바오는 지난달인 2024년 4월 3일 새로운 ‘판생(판다의 인생)’을 위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중국으로 떠났다. 이에 우리 곁에 많은 행복을 주고 떠난 푸바오를 기억하고, 푸덕이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특별한정판 ‘아이러푸 에디션’을 출간한다. 아이바오(Aibao)와 러바오(Lebao), 푸바오(Fubao)의 줄임말인 ‘아이러푸(AiLeFu)’ 에디션인만큼 푸바오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선보이고자 한다. 이번 특별한정판에는 영원한 작은할부지 송바오(송영관 사육사)의 시선으로 전하는 푸바오와의 추억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과정은 물론, 아이바오와 러바오,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 푸바오의 멋진 출발을 위한 응원하는 송바오의 편지도 수록되었다. 에버랜드 류정훈 사진작가가 포착한 바오패밀리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도 대폭 담았다. 표지 또한 새롭게 탈바꿈한다. 송바오가 애정을 담아 만든 토끼풀 화관을 쓴 푸바오 사진으로 리커버하며, 에버랜드의 바오패밀리 캐릭터도 함께 선보인다.
이관호 (지은이) | 온더페이지 | 2024년 5월
‘영어 유치원’ ‘방과 후 수업’ ‘진로 체험 학습’ 등 아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능력 경쟁’ ‘돈에 대한 집착’ ‘맹목적인 자기 계발’처럼 현재 사회의 병폐라고 부르는 것들을 아이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진정한 양육은 아이가 스스로 행복으로 향하도록 그 길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을 철학이 전하는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다. 철학적 메시지로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지혜를 전해온 저자는 이번 책으로 ‘지켜보는 양육법’을 부모들에게 알린다. 자녀를 키우면서 맞닥뜨리는 고민 지점을 동·서양 철학 메시지로 재해석해 현명한 양육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논어』에서 전하는 아이의 건강한 친구 관계 형성법, 철학자 데카르트가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아이들이 꼭 길러야 할 필요한 융합적 사고방식, 『장자』가 권하는 진정한 자율주도학습법 등을 알린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이 부모든 아이든 걸어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양육은 ‘지켜봄’의 양육이다. 저자가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깨달음과 감정과 함께 지켜봄의 철학을 함께 책에 담았다.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히가시 마사오 (엮은이), 김소운 (옮긴이) | 글항아리 | 2024년 4월
기담의 사전적 정의는 ‘이상야릇하고 재밌는 이야기’다. ‘이상야릇’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뭔가 평범치 않고 묘한 것, 또 낯설거나 독특한 일들을 볼 때 ‘이상야릇하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의 열세 가지 이야기는 ‘기담’의 정의와 제대로 맞물린다. 이 책을 엮은 히가시 마사오는 일본의 장르문학 편집자이자 작가로서, 일본의 많은 대문호가 ‘괴기환상문학’에 관심이 깊었다고 증언했다. 히가시 마사오의 말에 따르면 나쓰메 소세키는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대문호인 동시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괴기환상문학 작가’ 중 한 사람”이었으며 스스로 ‘요괴와 만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세키는 에도 시절의 도쿄부터 런던과 중세 유럽 등,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기담들을 통해 매혹적인 ‘이상야릇함’을 펼쳐낸다. 그의 기담들은 정형화된 유령이나 요괴들을 다루는 대신에 대신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그렇기에 더욱 기묘한 순간과 정서들을 파고든다. 그 탐사의 과정이 일상적 삶의 면면까지 돌이켜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쓰메 소세키만의 독특한 깊이가 드러난다.
장재현 (지은이) | 유선사 | 2024년 5월

하나의 장르가 된 ‘장재현 오컬트’

'파묘들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큰 돌풍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영화 '파묘'로 단숨에 하나의 브랜드가 된 '장재현 오컬트'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각본집이 출간되었다. <오컬트 3부작 : 장재현 각본집>은 오컬트 장르 최초로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며 대중의 호응을 끌어낸 '파묘'를 비롯해, 신 앞에 선 나약한 인간의 슬픔을 그린 2019년 작 '사바하', 한국형 가톨릭 엑소시즘으로 꼽히는 2015년 작 '검은 사제들'의 각본을 담았다.

혼령, 정령, 종교, 퇴마, 무속 등 실체 없는 현상에 끊임없는 상상과 정의를 써 내려간 세 작품은 무언가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 상처를 선명히 보여준다. 직접 각본을 집필하기로 유명한 장재현 감독은 이 각본집을 통해 본인의 세계관을 한눈에 보여주며, 인간의 본성부터 역사적 담론까지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곱씹도록 한다. 이미 영화의 매료된 이들에게 영화에서 볼 수 없던 대사와 지문을 만나는 재미와 숨은 의미를 하나하나를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 편집 주간회의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 (지은이), 김광수 (옮긴이)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5월
20세기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꼽자면, 세상이 슬픔과 두려움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두 왕자가 어머니의 관을 따라 걸어가던 모습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다이애나 비가 영면에 들 때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는 무슨 생각이었을지, 두 왕자의 미래에 어떠한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했다. 어머니를 여의기 전, 열 두 살이었던 해리 왕자는 계승자였던 윌리엄에 비해 천하태평한 ‘예비용’으로 비추어졌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해리 왕자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의 분노와 외로움과 싸우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을 언론 때문이라 여기며, 세간의 이목이 자신에게로 집중되는 삶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괴로워한 채 어른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해리 왕자는 《스페어》를 통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모두에게 전하고자 한다. 《스페어》는 해리 왕자가 처음으로 전하는 자신만의 이야기이자 여실하고 주저없이 솔직한 태도로 삶의 여정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통찰과 고백, 자기성찰, 그리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슬픔을 넘어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득한 향연, 그것이 바로 《스페어》이다.
감사합니다. 추천마법사에 반영되었습니다. 모두보기 닫기